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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나래 라이프/여행

지공선사 나옹선사 무학대사 부도가 있는 양주 회암사

by grinarae 2022. 3. 31.

경기도 양주시 천보산에 있는 고려 후기 승려 지공이 인도의 나란타사를 본떠 건립한 사찰인 회암사가 있습니다. 회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입니다. 1328년(충숙왕 15) 인도에서 원나라를 거쳐 고려에 들어온 지공이 인도의 나란타사를 본떠 266칸의 대규모 사찰로 중창하였으며, 1378년 나옹이 중건하였습니다.

 

 

회암사는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난 후 억불정책으로 인해 불태워짐으로써 폐허화되고 천보산 아래 새로운 회암사를 중건하였습니다.  회암사지를 지나 회암사로 가 보았습니다. 천보산에서 내려다 본 회암사 정말 아름답습니다. ^^

 

천보산에서-회암사
회암사

 

석조보물이 가득한 천보산의 아름다운 사찰 회암사 

 

회암사지를 지나면 바로 일주문이 있습니다. 일주문 앞에 공터가 있어 이곳에 주차를 하시면 됩니다. 차를 가지고 올라가신다면 회암사 바로 밑, 길 옆에 4-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있습니다. 회암사에도 몇대 정도의 주차 공간은 있으나 일주문 앞에 주차를 하고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슬슬 걸어 올라가면 좋을 거 같습니다. 

 

회암사-일주문
일주문

 

 

일주문에서 800m 정도 걸어 올라가면 회암사를 볼 수 있습니다. 회암사에 도착하니 템플스테이 숙소와 종무소, 대웅전과 관음전, 조사전, 삼성각이 있었습니다. 천보산의 아름다운 암벽을 뒤로 두고 조용하게 자리 잡고 있는 회암사 둘러보겠습니다. ^^

 

회암사-종무소
종무소
회암사-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회암사-범종루
범종루

 

새로 지은 범종루, 4월 17일 회암사 삼대화상 다례재 및 범종 타종식이 있다고 적혀 있네요. 대웅전은 앞마당에 등을 달아 놓아서 옆에서 찍어보았습니다. 관음전도 그렇고 대웅전도 그렇고 벽화들이 참 예쁜데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벽화의 내용도 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암사-대웅전
대웅전
회암사-관음전
관음전
회암사-조사전
조사전
회암사-삼성각
삼성각

 

삼성각 왼쪽으로 등산로 길이 있습니다. 올라가 보면 선각왕사비와 선각왕사비모조비가 있습니다.

 

선각왕사비(보물 제387호)

나옹 선사를 추모하기 위해 1377년에 건립된 비입니다. 나옹(1320~1376)은 1344년에 회암사에서 입문하였습니다. 1358년 원나라에서 돌아와 왕의 부름을 사양하고 금강산 등에서 은거하다가 회암사로 다시 돌아와 절을 크게 지어 올렸습니다. 신륵사에서 57세로 입적하였으며 입적한 후 시호를 '선각'이라 하고 그 이듬해에 비를 세웠습니다.

 

거북 모양의 받침돌은 조각 수법이 많이 간략화되어 있으나 비 몸돌 윗부분의 뿔 달린 용 두 마리는 용트림하듯 매우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비의 양식은 당나라 비의 형식을 따랐으며 특이한 것은 비신과 머릿돌인 이수가 별개의 돌이 아니라 하나의 돌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1997년 천보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보호 비각이 불타면서 비석 역시 심하게 파손되어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복원하여 보관하고 있으며 1999년 원래의 비를 대신해 그 옆에 모조비를 세워 놓았습니다. 

 

선각왕사비-초석과-기단
남아있는-초석과-기단
회암사-선각왕사비모조비
선각왕사비-모조비

 

 

다시 내려와 조사전 옆으로 데크길을 따라 동쪽 언덕을 오르면 회암사의 또 다른 보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공, 나옹, 무학대사의 부도와 부도비가 나란히 있습니다. 

 

지공선사 부도비

지공선사 부도비는 지공선사의 유래를 기록한 비로, 이색이 찬하고 한수가 글씨를 써서 우왕4(1378)년에 건립하였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부도비는 1828년 순조 28년에 중건한 것입니다. 

 

지공선사 부도 및 석등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49호)

원나라에서 지공화상의 사리를 봉안해 고려로 가져오자 제자 나옹선사는 회암사에 봉안했습니다. 석물은 앞단에 부도비를 세우고, 그 위에 석등, 부도가 한 줄로 세워져 있습니다. 부도는 문양이나 아무런 조각 없이 중대석과 몸돌을 둥글게 다듬어 얹었습니다. 앞에 있는 석등은 왕릉에서 보는 장명등처럼 생겼습니다.

 

회암사-지공선사-부도
지공선사-부도-석등
지공선사-부도비

 

나옹선사 부도와 석등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0호)

지공선사 부도 위 편 북쪽 언덕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옹선사(1320~1376) 부도와 석등이 있습니다. 바로 아래 모셔진 스승 지공화상 부도와 석등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부도는 8각 지대석 위에 상중하의 기단을 두었으나 아무 조각도 없습니다. 석등은 2매의 판석을 세워 화사석을 받치고, 4각의 지붕돌을 얹었으며 상륜부를 두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 투박한 느낌입니다.

 

회암사-나옹선사-부도
나옹선사-부도-석등

 

무학대사 부도탑(보물 제388호)

8각 돌난간으로 둘러쳐 있는 것이 무학대사의 부도로 조선 태종 7년(1407)에 건립되었습니다. 무학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의 명승으로 특히 조선 태조의 신임을 받았으며, 태종 5년(1405)에 입적하였습니다.

 

이 부도는 팔각 원당형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높직한 팔각 기단 위에 세워진 각 부의 조각 수법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조선시대 부도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걸작으로 꼽히는 부도입니다. 부도 주변으로는 8각의 돌난간을 둘러쳐 부도를 보호하면서 더욱 장엄하게 보입니다.

 

 

회암사지 쌍사자석등(보물 제389호)

부도 앞에는 귀엽게 생긴 쌍사자 석등이 있습니다. 바닥돌과 아래 받침돌은 하나로 붙여서 만들었으며, 그 위에 중간 받침돌은 쌍사자를 두어 신라 이래의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쌍사자는 가슴과 배가 서로 붙어 있습니다. 불을 밝혀두는 곳인 화사석은 2개의 석재를 좌 우에 놓아 그 간격으로 생긴 2개의 공간이 창의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지붕돌은 두꺼우며 처마 밑이 반원 모양으로 들려 있고, 경사면은 네 귀퉁이가 두툼하게 도드라져 뚜렷이 표현되었습니다. 지붕돌 꼭대기에는 둥근돌 위로 보주(연꽃 봉오리 모양의 장식)가 있습니다. 

 

회암사-무학대사-부도
무학대사-부도-석등
석등

 

이렇게 많은 석조 보물과 경기도 유형문화재를 볼 수 있는 회암사는 서울에서 가까운 양주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 따뜻한 봄이 왔으니 회암사지도 구경하고, 회암사에 들러 석조보물들 감상하고 가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산행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천보산 산행 후 들렀다 가는것도 추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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